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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비평』 통권124호 / 2018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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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09-04 조회수 : 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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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문제연구소편  /  152x224(신국판)  /  496쪽  /  15,000원  /  ISSN 1227-3627-83  

 책임 편집 정윤경  /   전화 02-741-6125  /   영업담당 정순구  /   팩스02-741-6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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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반도의 격랑을 비춰볼 거울을 소환하다

역사의 변곡점에서 한국인의 선택과 그 결과들


이번 『역사비평』가을호의 특집 ‘20세기 동아시아 격변기의 한국과 한국인은 최근 전개되고 있는 한반도 주변의 급속한 정세 변화를 역사 속의 유사한 사례들에 대한 기억을 통해 분석하고 전망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지난 100여 년 동안 한반도와 그 주변에는 몇 차례 큰 정세 변동이 있었다. 『역사비평』은 그중 일본의 한반도 식민지화로 귀결된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2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함께 한반도의 해방과 분단이 전개된 1945, 데탕트라는 동서냉전의 완화 속에서 유신독재가 출현한 1970년대를 집중 조명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를 다룬 배항섭은, 당시 지식인과 언론들이 보인 정세인식의 대외의존성을 비판하면서 현재 한반도를 둘러싸고 전개되는 변화의 흐름과 의미를 현명하게 포착해내고 변화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945년을 다룬 김성보는, 종전 당시 미국과 소련 등 연합국이 동북아시아에서 한반도가 차지하는 지정학적 위치를 우선적으로 고려했음에도, 당시 한국의 정치 세력들은 급변하는 국제정세를 읽어내고 대처해 나가는 지정학적 안목이 부족하여 분단이 고착되었다고 비판한다. 1970년대를 다룬 박태균은, 데탕트가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의 기회였지만 유신체제하에서 사회적 논의와 공감대 자체가 완전히 봉쇄된 상태에서 한국이 세계사적 흐름을 타지 못했음을 지적한다. 그리고 정부와 시민사회의 대응 여하에 따라 국제적인 정세 변화가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위기가 될 수도 있음을 역설한다. 이 세 편의 특집 논문들은 모두 외부 정세 변화에 대한 냉철한 인식과 능동적인 내부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공통점을 보였다.

 

 

서울의 봄은 어떻게 긴 겨울로 회귀했나

12·12 쿠데타와 5·17 쿠데타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

 

역사 문제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거센 것과 대조적으로 학계 내부에서는 이렇다 할 학문적 논쟁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역사비평은 가을호에 새롭게 지상논쟁코너를 마련하고 197912·12쿠데타와 19805·17쿠데타의 요인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두 편의 논문을 함께 실었다. 먼저 강원택은 전두환의 권력 찬탈을 19791212일에 시작되어 1980517일에 마무리된 긴 쿠데타로 파악한 후, 김종필을 배제한 최규하-신현확 체제의 미묘한 경쟁과 견제, 그리고 분열을 긴 쿠데타가 성공할 수 있었던 유인 요인으로 강조한다. 반면 정상호는, ‘유인 요인을 강조한 강원택의 주장이 당시 권력의 작동이 마치 신군부와 무관하게 일어난 것처럼 보이게 하여 ‘1980년 봄의 전체 구도를 왜곡할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한다. 그는 또 1980년 봄의 전체 구도, 즉 신군부라는 압박 요인과 정치적 상황변수라는 유인 요인의 관계를 공모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선 건국 다시 보기, 연속성의 관점에서 본 왕조 교체

역사인식과 대외전쟁에서 엿보이는 연속성

 

연재 기획인 조선 건국 다시보기, 연속성의 관점에서 본 왕조 교체는 이번호를 마지막으로 연재를 마친다. 14~15세기 성리학의 수용과 조선적 문명교화론의 탄생 과정을 검토한 최봉준은, 15세기 조선의 문화적 지향성은 원 간섭기 성리학 수용으로 변형된 고려의 이중적 자아인식, 즉 중국의 조공국으로서의 자아와 이민족에 대한 해동천자로서의 자아, 다시 말해 문화적 보편성을 지향하는 자아와 개별성을 지향하는 자아가 결합된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고려 말 조선 초 대외정벌의 성격과 대외 정책의 방향을 검토한 이규철은, 건국 초기 조선 국왕들이 국정운영을 위해 참고하거나 비교했던 정치가가 공민왕임을 밝히고, 고려 말과 조선 초의 대외 정책은 분명히 강한 연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고려 공민왕부터 조선 성종까지 100여 년의 시간을 한 묶음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동안 시대구분과 관련하여 고려-조선의 왕조 교체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했던 이 기획은 곧 전체 논문을 재정비하여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청산리 전역의 혁혁한 전과는 과장된 것이다?

전장잡음초기 보고의 한계성에 대한 재조명

 

근대 우상과 신화의 탄생코너에서 초기 보고를 중심으로 청산리 전역을 다시 살펴본 신효승은, 청산리 전역의 전과전장잡음’, 즉 전쟁터의 특수한 환경으로 인해 의도하지 않게 나타난 전장 상황 인식의 왜곡 때문에 정확한 확인이 어려웠으나, 전역에 대한 초기 보고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전과의 전달보다 독립군의 건재와 독립 의지의 표명,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대일 개전을 앞당기려는 의도가 작용하여 전장잡음에 입각한 전과가 부각되었다고 주장한다. 이 원고는 『역사비평』 이전호에 실린 같은 기획의 원고들과 비교해서 검토할 때 그 의미가 더욱 분명해질 것이다.

 

 

차례

책머리에       계엄의 추억 / 오제연

특집              20세기 동아시아 격변기의 한국과 한국인

                     한반도의 오늘, 한말의 경험에서 생각한다국제질서 인식의 자율성·냉철성을 중심으로 / 배항섭

                     21세기에 돌아보는 1945년 한반도의 지정학 / 김성보

                     데탕트와 한반도, 실현되지 못한 제3의 길 / 박태균

지상논쟁       한국 현대 정치사를 다시 본다 신군부 등장, 어떻게 가능했나?

                    10·26 이후 정국 전개의 재해석전두환과 신군부의 긴 쿠데타’ / 강원택

             ‘1980년 봄을 빼앗아간 신군부와 그 공모자들강원택의 전두환과 신군부의 긴 쿠데타에 대한 반론 / 정상호

   기획              조선 건국 다시보기, 연속성의 관점에서 본 왕조 교체 역사인식과 대외전쟁

         14~15세기 성리학의 수용과 조선적 문명교화론의 탄생 / 최봉준

         고려 말 조선 초 전쟁과 지도 만들기 / 이규철

기획연재       근대 우상과 신화의 탄생

                    ‘보고에서 석고화한 기억으로청산리 전역 보고의 정치학 / 신효승

역비논단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의 과학기술자 되기초기 북한 이공계 대학 교원들의 이력 분석 / 김근배

                    소사전투에서 활약한 원숭이 기병대의 실체임진왜란에 참전한 명() 원군(援軍)의 특수부대 / 안대회

                    인국의 사상가를 통해 할 수 있는 모든 것다케우치 요시미와 루쉰, 동아시아 사상사의 한 궤적 / 윤여일

문화비평      다시, 우리의 소원은 통일?4·27 판문점 선언과 북미회담 전후 통일·평화 담론의 전변 / 천정환

연구노트       러시아혁명을 바라보는 두 시각E. H. 카와 쉴라 피츠패트릭의 러시아혁명/ 박원용

서평             베트남전 기억의 이장(移葬)을 위한 길 닦기 / 최호근

        ―『빈딘성으로 가는 길베트남전 참전용사들의 기억과 약속을 찾아서』(전진성, 책세상, 2018)

        공간에서 읽어낸 조선 건국기의 정치와 사상 / 강문식

        ―『경복궁 시대를 세우다새 권력은 왜 새 수도를 요구하였나』(장지연, 너머북스, 2018)

                  한국 화교 다시 보기낯선 과거익숙한 미래사이에서 / 박준형

        ―『이주와 유통으로 본 근대 동아시아 경제사동순태호 담걸생 이야기』(강진아, 아연출판부, 2018)

                  제국의 눈으로 제국대학을 보다 / 강명숙

        ―『제국대학근대 일본의 엘리트 육성 장치』(아마노 이쿠오 지음, 박광현·정종현 옮김, 산처럼, 2017)

독자투고      사이비사학비판을 비판한다 / 테이정(Tay 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