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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27. 비정기 팝업 세미나: [시즌 1] ‘베네딕트 앤더슨 다시 읽기’(두 번째 모임) 후기 / 김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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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09-20 조회수 :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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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에서 진행중인 비정기 팝업세미나 <베네딕트 앤더슨 다시 읽기>의 두번째 모임 후기를 김명재 선생님께서 작성해주셨습니다.

 

알찬 후기를 작성해주신 김명재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팝업 세미나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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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비정기 팝업 세미나 상상된 공동체(2018) 읽기 모임 후기

 

 

서울대 국사학과 김명재

 

 

 

베네딕트 앤더슨의 상상된 공동체(2018, 서지원 역)는 학부나 대학원 시기 수업이나 고전 읽기 모임에서 이야기 안 된 적이 없는 저작이다. 2000년대 초반에 상상의 공동체(2003, 윤형숙 역)라는 이름으로 번역된 이 저서는 한 때 그야말로 했던 책이었으며, 민족(주의)과 국가에 대해 논의할 때에는 사학계를 비롯한 인접 학문에서 무조건적으로 언급되는 고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필자 또한 이전에 간단하게 읽어보았지만, 비정기 팝업의 형태로 새로운 분들과 다양한 관점에서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전에 앤더슨의 자선전인 경계 너머의 삶을 읽어오는 첫 번째 모임에서도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층위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당히 재미있는 시간을 가졌기에 더욱 기대가 컸다.

 

이번 2차 세미나 날인 827일 저녁 7시에 역사문제연구소 건물 1층의 벽사당으로 모인 인원의 구성은 조금 더 다채로워지고 그 숫자가 많아졌다. 이는 해당 세미나에 대한 관심과 함께 최근의 한일문제와 더불어 논란이 된 한국의 민족주의 문제에 관한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었다. 특히 비 대학원생인 건축가 선생님도 참여하여 역사문제연구소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팝업 세미나의 취지에도 더욱 알맞았다고 할 수 있다.

  

7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시작된 세미나는 1차 세미나 때에 정했던 발제자의 발제로부터 우선 시작되었다. 책의 전반부(서장~6)2015년 국정화반대시위를 계기로 인한 만인만색모임 이후 사이가 돈독해지셨다는 백승덕, 최보민 선생님께서 나눠서 요약 발제를 해주셨다. 두 분의 자세한 발제를 통해 혼자 책을 읽으면서 놓쳤던 부분들과 이해가지 않았던 부분들을 확실히 하였으며,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들을 재정리하면서 활발한 토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상상된 공동체발제를 마치고 나서 한 시간이 조금 넘게 진행된 논의에서는 주로 첫째, 앤더슨이 보는 민족주의란 어떤 것인지에 대한 논의, 둘째, 앤더슨이 유럽중심주의를 비판하려는 의도와는 달리 민족주의의 시작점으로서 크레올의 민족주의가 구성상 강조되지 않고 오히려 유럽의 인민민주주의와 그 전파에 책 전반부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 셋째, 초기 번역이었던 상상의 공동체와 그 책에 대한 편견에 관한 것, 넷째, 민족주의의 Modular와 그 전파, 그리고 해적판에 대한 이해에 관한 논의, 다섯째, 책의 ‘Imagined’상상된혹은 상상의라는 비 학술적인 용어로 번역할 수 있는지의 문제, 그리고 번역 불가능성의 문제 등등에 관해서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정신없이 대화가 이어지던 중 저녁 10시에 가까워지는 시계를 보면서 논의는 마무리되었다. 아쉽게도 시간이 늦어져 뒤풀이를 못하고 가셨던 분들도 계셨지만 간단한 주전부리와 치킨, 그리고 캔 맥주와 함께하는 간단하게 뒤풀이가 진행되었다. 세미나의 구성원이 다양하다 보니 뒤풀이에서 여러 배경을 가지신 분들의 좀 더 속 깊은 대화가 이어졌고 막차 시간으로 인해 파하면서 세미나가 완전히 마무리되었다.

 

생각보다 난해한 내용에 책과 학술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거의 대화나 토론에 참여하지 못하기도 하였는데, 이에 대해서는 다음 번 저서 선정이나 세미나 이끔이께서 말씀하셨듯이 대학원생과 일반인 반을 나누어서 새로운 세미나를 신설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였다. 또한, 1차 비정기 팝업 세미나 시간에 얘기가 나왔던 비발제자의 쪽글(간단한 느낀 점이나 논의 사항들을 서술해 오는) 준비 여부, 세미나의 대폭적인 인원 교체로 인한 다양한 구성의 인원이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 세미나의 비연속성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1차 세미나 때와 비교해서 발제로 인해 좀 더 책 내용에 대한 토론이나 논의를 진행하기 위한 절대적인 시간 확보가 어려웠다고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비정기 팝업 세미나이니 만큼 일반적인 세미나와는 다른 여러 예상 불가능한 부분들이 오히려 세미나의 특장점이라고 할 수 있었고 조금 경직되었다고 할 수 있는 대학원 내부의 분위기와는 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론적 논의를 할 수 있는 사학과의 세미나 혹은 연구 모임이 흔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비정기 파업 세미나는 여러 대학원 선후배들과 일반인들이 참여하여 대화할 수 있는 좋은 창구라고 할 수 있었다.

 

다음 세미나 때에는 사회학과 회원분과상상된 공동체후반부 발제를 맞게 되었는데, 상상된 공동체의 후반부에는 식민지에서의 민족주의의 형성과 그 전개의 문제, 그리고 개인적으로 의문이 남았던 민족주의와 인종주의의 관계와 그 구분에 관련된 내용들이 나올 것으로 보여 기대된다. 또 이를 통해 어떠한 논의가 진행될지, 그리고 어떤 구성원들이 오셔서 새로운 즐거움을 주실 지 궁금하다.

 

 

 

* 필자소개 : 동국대 사학과를 거쳐 근대전환기 한국 지식인의 진보적 시간의식 연구라는 주제로 서울대 국사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하였고 현재는 같은 대학의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여전히 시간의식과 관련된 사상사와 사학사, 그리고 이를 살펴보기 위한 방법론으로서 개념사에 관심을 갖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