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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6. 영화 <김군> 상영회 후기 / 베티나 디라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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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07-11 조회수 :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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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6일 토요일 아리랑 시네센터에서 있었던 영화 <김군> 상영회 후기입니다.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석사과정에 계신 베티나 디라우프 선생님께서 작성해 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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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을 찾아서
5·18에 대한 집단기억의 형성은 끝나지 않았다.

 

베티나 디라우프

 

 

집단기억은 과거를 비추는 거울인 현재의 모습을 이해하고 미래의 가치관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집단기억은 사회 구성원들의 선택이며 사회 구성원들은 이 선택에 따라 역사를 이해한다. 한국에서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옛 군사 정권에 대한 다양한 집단기억이 존재하므로 기억들 간에서 갈등이 일어났다. 특히 5·18광주민주화운동(이하: 5·18)은 집단기억의 모순의 대표적인 예다. 5·181980 5 18일부터 27일까지 발생했던 권위주의 체제에 반대하는 광주 시민들의 시위 및 이 시위를 정권이 폭력으로 진압했던 사건이다. 당시 계엄사령관 육군대장 이희성은 1980 5 21일의 담화문에서 상당수의 타 지역 불순인물 및 고첩[고정간첩]들이 사태를 극한적인 상태로 유도하였다며 처음부터 시위자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호도하였다. 군에 의해 국민이 살해된 5·18의 경우, 가해자가 국가 행정기관이기 때문에 국가 권력은 비판적으로 성찰되기가 어려웠다. 바로 이 부분에서 피해자의 집단기억과 정부의 집단기억의 차이가 발생하였다. 광주 시민은 피해자로 인정받길 원하였지만 국가는 이들을 광주 폭도로 해석했기 때문에 대중은 광주 시민을 배신자로서 간주하였다. 1987년 이후에도 한국 정권과 사회는 이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였다. 2000년대 인터넷의 대중화와 같이 광주 외 지역에는 5·18 당시 광주 시민이 아닌, 북한에서 온 폭도들이 광주 폭동을 시작하였다는 소문이 널리 알려졌다.



<김군>의 새로운 5·18 접근

5·18과 관한 왜곡은 바로 강상우 감독의 다큐멘터리 <김군>의 소재다. <김군>의 이야기는 사진 한 장으로부터 시작한다. 강상우 감독은 사진 속 5·18때 트럭에 올라 군모를 쓰고 무기를 든 시민군의 신원을 밝히고자 한다. 극우 논객 지만원은 사진 속 남자 시민군을 1광수라고 북한의 농업상 김창식이라고 명명한다. 영화는 사진 속 남자의 행방을 찾기 위해 5·18 목격자의 이야기를 고려한다. 강상우 감독은 당시 시민군을 인터뷰하며 5·18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다가간다. 5·18을 생각할 때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버지의 영정 사진을 든 소년과 같은 희생자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희생자 말고 정작 5·18에 참여했던 시민들의 이미지가 전면에 나선 적은 없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라고 영화 제작 동기를 설명하였다. 5·18 시민군의 이야기를 들으면 관객은 이 사람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 알게 된다. 당시 10대후반이나 20대초반 남성들은 정치에 관심 없었지만 눈 앞에 군인이 사람을 죽이는 장면을 목격하게 때문에 자구 행위를 하기 시작하였다. 현재 빨갱이로 오해 받는 당시 시민군의 억울함을 보여주며 <김군>5·18 트라우마가 예전대로 광주 시민의 삶에 남아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와 같이 강상우 감독은 많은 젊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봤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하며, 신세대의 과거 인식을 키우고자 한다. 강상우 감독은 5·18에 대한 관심도 없었고 아는 것도 별러 없어서 5·18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는 세대들이 감정적인 영화를 제작하고자 하였다.

 


영화의 사회적인 영향

5·18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커지는 과정은 시민사회 내 옛 군사 정권의 범죄를 담론화시키고 5·18 집단기억을 확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김군>과 같은 영화들이 중요하다. 영화는 집단기억의 형성 및 사회적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인쇄 매체와는 달리, 영화는 시청각의 기법을 통해 역사에 생동감(animation)을 부여하며,감정화(emotionalization), 동일시(identification)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한국에서 영화가 폭 넓은 관객을 사로잡은 매체이다. 한국 영화의 관객 수를 독일 영화의 관객 수와 비교하면, 전체 인구 대비 관객 수는 한국 영화가 더 많다. 동시에 많은 사람에게 내용물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사의 재생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5·18을 소재로 집단기억을 형성해나가는 영화(이하: 5·18영화) 집단기억을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기에 하나의 단계이다.



5·18영화를 제작해야 할 필요성

2011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의 5·18 기록물 등재결정을 통해 5·18은 민주화운동으로 한국 현대사의 전환점으로서 인정 받았다. 또한 언론학자들은 연구를 통해 5·18의 사실을 사회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영화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18 헬기사격, 전두환의 의혹을 불러 일으키는 광주 방문, 5·18 때 성폭행 사건, 실제 사상자의 수 등은 연구할 과제로 남아 있다. 따라서 대중의 인식을 키우기 위해서는 논란이 많은 역사적인 사건에 대한 영화를 제작해야 할 필요성도 예전과 마찬가지로 존재한다. 5·18에 대한 집단기억의 형성은 끝나지 않았다. <김군>과 같은 5·18영화에도 과거를 비추는 거울인 현재의 모습을 이해하고 미래의 가치관을 제시한다는 집단기억을 진보시킬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