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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제연구』 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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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3-12-19 조회수 :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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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제연구』 52호 발간 안내

 

특집 대반란전을 통해 보는 냉전의 지구사

신상구 | 1950~60년대 미국의 대반란전 교리 형성과정

권혁은 | 1960년대 미 대반란전 정책의 연쇄와 한국의 시위 진압 조직 형성

박구병 | 콘도르 작전: 남아메리카 8개국의 합동 대반란전

 

연구논문

허영란 | 1912년 로이 채프먼 앤드류스의 고래 조사와 한국계 귀신고래

김민지 | 식민지 조선의 매혈과 헌혈

주동빈 | 1927년 평양전기 부영화와 조선인 주도 부 예산정치로의 전환

양원철 | 일제시기 사립고등보통학교의 운영과 공공성-사립고창고등보통학교의 사례를 중심으로-

조미은 | 일제강점기 재조선 일본인 교육재정과 도축 관련업-도축 관련업을 둘러싼 학교조합과 형평사 관계를 포함하여-

김도민 | 1961~1973년 박정희 정부의 대()중립국 외교와 할슈타인 원칙

정준호 | 1971년 수련의 파업: 1960~1970년대 의료 인력에 대한 국가 통제 강화와 의사 사회의 반발

 

연속시리즈

편집위원회 논평① 정대훈 편집위원 | 우리에게는 더 많은 개입과 논평이 필요하다

 

 

 

<책머리에>

 

이번 호 본지는 시기는 물론 주제별로도 다양한 연구를 수록하였다. 이는 크게 냉전 ()’와 지역의 관계, 의료, 식민정책과 일상이라는 측면에서 소개해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이번 호 특집은 지난 2022년 학술대회의 결과물을 반영한 것이다. 주제는 한국사 연구자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대반란전을 통해 보는 냉전의 지구사이다. 이를 위해 신상구, 권혁은, 박구병의 글을 수록하였다.

대반란전은 한마디로 정리하긴 어렵지만 주로 냉전하 미국의 저개발국 정부의 전복을 방지하기 위해 이루어졌던 군사적 비군사적 조치를 말한다. 흔히 남미의 경우를 주로 이야기하지만, 베트남 전쟁과 유학 등을 통해 한국 사회에도 그 영향을 끼쳤음이 연구팀에 의해 소개되었다.

먼저 신상구는 군사교리에 초점을 맞춰 1960~70년대 한국에 영향을 끼친 미국의 대반란전 수행개념이 1950~60년대 제3세계와의 접촉을 통해 형성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권혁은은 1960~70년대 미국의 직접적인 대반란전 지원 대상이 아니던 한국이 어떤 방식으로 대반란전을 흡수하고, 이를 정부 시위에 원용하는지 한국 특수전 부대의 변화를 통해 살펴보고자 했다. 나아가 박구병은 미국 대반란전의 실질적 대상이었던 남아메리카 8개국에서의 대반란전의 격렬함을 이 지역에서 수행되었던 콘도르 작전을 통해 살펴보고자 했다. 이들의 연구는 1960~70년대 냉전하 저개발국의 경험이 1국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 한국을 포함해 냉전하 저개발국의 다양한 참조가 상호 간 무관하지 않음을 역사적으로 증명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을 것이다.

특집은 아니지만 김도민의 연구 역시 한국 외교에 반영된 냉전의 양상을 다룬다. 그는 주로 1950년대 머물러 있던 시선을 확장해 1960년대 이후 박정희 정부가 대 중립국 외교를 전개하는데 있어 서독의 할슈타인 원칙을 소개 원용하고자 하였음을 살펴보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전쟁 이후 분단 체제가 형성되는데 있어 한미관계 뿐만 아니라 한국유럽 정치간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었다.

냉전 이전으로 소급되지만, 제국주의적 ()’의 국내적 전유에 집중한 허영란의 글도 흥미롭다. 허영란은 흔히 인디아나 존스의 모델이 되었던 로이 채프먼 앤드류스의 고래 조사 과정을 통해 세계가 지역과 관계를 맺는 방식, 제국주의적인 의 전유, 이러한 지의 전유과정 속에서 현지인의 위상 등을 다양하게 살펴보고자 했다. 그의 연구는 서구 연구에서 흔히 타자화되는 식민지인에 대한 지적 계보가 아닌 한국적 맥락을 드러내고자 하는 시도라는데 그 의의가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 한국 사회의 의료 발전사, 혹은 전유사라는 측면에서 김민지, 정준호의 글도 눈에 띈다. 김민지는 이미 SNS 상에서 익명의 유명성을 탔던 바, 흔히 1950년대 한국전쟁을 통한 헌혈의 부각에 주목했던 기존 연구와 달리, 식민지 시대 조금 다른 형태이지만 기왕에 자리 잡았던 매혈과 헌혈의 역사, 그에 기입된 의미를 역사적으로 파악하고자 했다. 해방 이후 의료에서 헌혈의 도입과정이 더 연결된다면, 헌혈 연구에 있어 영원토록 재인용될 논문이 나온 셈이다. 정준호의 글은 비슷하게 의료를 다루지만, 흔히 우리에게 알려진 미네소타 프로젝트, 차이나 메디컬 보드 이후 온전히 미국식 수련의 제도를 받고 자란 이들의 파업을 다루고 있다. 1971년 의료진들 이 느꼈던 감정, 상황이 지금 현재에도 비슷하게 재현되는 항목이 있다는 점에서 매우 재미있는 논문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본지에는 매호 일제 식민지 시대의 일상 공간조선인과 일본인이 혼재해있으며, 민족과 권력이 교차하는에 대한 논문이 수록되고 있다. 이번 호 주동빈, 양원철, 조미은의 논문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주동빈의 논문은 1927년 평양전기 부영화 과정에서 등장한 조선인 상공 업자전문직 중심 부 예산 정치의 등장을 다루고 있다. 그는 부영화 과정의 배경, 경과, 지역사회 내의 여파를 추적하고, 그 속에서 식민지 지역 엘리트들의 부각과 그 의미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양원철은 일제시대 지역정치에 대한 기존 논의를 고창고보의 정상화 과정을 통해 살펴보고자 하였다. 그는 고창고보의 운영에 대한 갈등이 곧 학교라는 공론장을 통해 정치에 참여하는 지역민과 당대 식민지 지식인 중 교원간의 협력과 충돌 양상을 보여준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이 과정은 으레 사익추구라는 형태로 간주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식민지시기 공론장에 대한 섬세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조미은은 재조선 일본인들의 교육재정과 도축업에 대한 연구를 수록하였다. 그는 학교조합 등이 소유한 재화 등에 도축장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 이 도축업이 주로 백정 대 학교조합, 형평사 대 학교조합 사이의 갈등으로 쉽게 비화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당시 옛 백정조선인들이 어떤 방식으로 생존적 경제권과 인권해방을 대처하였는지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이번 호에는 서평 대신 연속시리즈편집위원회 논평을 한 편 수록했다. 이 코너는 본 연구지의 기관지인 역사문제연구의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여러 역사학자들, 혹은 인접 연구자들의 역사 혹은 현실에 대한 다양한 발화를 확보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SNS 등의 범람으로 누구나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지만, 조금 더 엄밀하되, 시의적절하고, 시사적 인 글들을 다수 수록하고자 편집위원회에서 힘들게 마련하였다. 그 첫 필자는 편집위원 정대훈 선생님이 맡아주셨다. 이미 SNS 등을 통해 놀라운 필력을 자랑하시는 터이며, 찾는 곳이 많은 인재이다. 본 편집위원회가 특별히 선생님께 두 편의 책에 대한 역사적 서평을 부탁드렸다. 많은 분들에 게 흥미로운 시도로 보였으면 한다.

이번 호는 본의 아니게, 여러 가지로 폐를 많이 끼친 한 호였다. 아무쪼록 여러 연구자들께 누가 되지 않는 한 호 한 호가 되도록 앞으로도 좀 더 노력하고자 한다. 언제나 보내주시는 독자 제위의 관심 감사드리며, 여는 글을 마무리할까 한다.

 

202311

한봉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