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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능력주의와 불평등 세미나팀 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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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2-06-23 조회수 :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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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주의와 불평등>

 

전 세계를 휩쓴 팬데믹은 불평등한 현실의 민낯을 더욱 도드라지게 한다바이러스는 사회의 약한 고리를 파고들어 약자를 먼저 타격한다바이러스는 자연의 산물이지만 팬데믹은 인공적 현상이다바이러스가 약한 곳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바이러스를 그곳으로 안내한다바이러스를 안내하는 사회적 네비게이션의 핵심은 불평등이다방역과 보건은 인적·물적 자원으로 튼실한 인프라를 구축한 곳에서 제대로 작동한다세계적·일국적 차원에서 불평등한 물적 자원의 배분에 따라 팬데믹조차 불평등하다.

불평등을 설명하는 또는 합리화하고 정당화하는 유력한 가치와 담론이 능력주의다. 1950년대 로버트 영이 신조어로 만들기 이전부터 능력주의meritocracy는 인간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작동해왔다사회의 질서란 구성원들을 특정의 가치와 기준으로 배열하는 것이었고근대 이후 능력이 중세의 신분을 대체했다고 일컬어진다또한 능력(주의)는 단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오랜 시간을 통해 구축된 제도이자 관습이기도 하기에 그 분석은 다층적 차원이지 않을 수 없다.


능력주의는 근대 이후 엘리트 지배계급의 가치이자 서발턴의 생존 기술이기도 하다신앙인종신분을 불문하고 오직 개인의 능력만을 기준으로 하는 보편주의적 인간학 기획으로서 능력주의는 사회적 약자들의 무기가 되곤 했다보통 인간승리의 드라마는 차별과 역경으로 구성된 가혹한 현실을 돌파하는 인간의 숭고한 능력을 클로즈업시키는 서사전략을 취한다능력주의는 능력의 숭고화를 통해 인간의 신성성을 귀납한다.

능력별 배열이라는 능력주의 가치는 현실에서 곧잘 배반의 대상이다부정부패내로남불과 같은 윤리적 배신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물질적 재화의 소유량에 따라 능력의 재생산 시스템이 돌아가기에 보편적 인간은 실존하기 곤란하다공정과 기회의 평등이 강조되는 것 역시 이러한 현실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일 터이다.

 

신자유주의는 물론이고 자유주의 시대부터 능력(주의)는 평등-불평등과 매우 긴밀하면서도 모순적 관계를 맺어왔다능력(주의)는 차별을 돌파하여 평등을 달성하는 수단이자 불평등을 재생산하거나 정당화하는 역할을 감당해왔다이 모순이 한국 근현대사 곳곳에 스며들어있고 오늘의 한국사회를 구성해낸 매우 강력한 힘이었다이번 학술대회는 이 모순을 역사적으로 심문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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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2022.7.8(오후 1-6

 장소: 역사문제연구소 5층 관지헌(온오프 병행)

 줌(zoom)참여링크 : https://us02web.zoom.us/j/86056833631?pwd=eGlTd2dOVW5NQVZrcDFIbU1LclF0Zz09
    회의 ID: 860 5683 3631  /  암호: 20220708

● 사회양지혜

● 발표조형근이기훈황병주오제연이상록윤정

● 토론장신(사회), 정준영박권일김아람


1:00~1:10

개회사

역문연 소장

1:10~1:35

1발표

조형근, 능력주의와 불평등 왜 문제인가?

1:35~2:00

2발표

이기훈, 능력주의의 식민지적 기원

2:00~2:25

3발표

황병주, 1970년대 능력주의와 자유주의

2:25~2:40

중간 휴식

 

2:40~3:05

4발표

오제연, 고등교육의 대중화와 학력 간 불평등

3:05~3:30

5발표

이상록, 1980년대 하층민의 자기서사 속 불평등 인식과 노력하는 삶

3:30~3:55

6발표

주윤정, 능력주의의 바깥과 틈새: 장애/부랑의 법과 메티스

3:55~4:10

휴식

 

4:10~6:00

종합토론

장신(사회), 정준영, 박권일, 김아람

6:00

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