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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비평』 통권134호 / 2021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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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03-08 조회수 : 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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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소, 식민주의, 인종주의

배제와 격리에 관철되는 인종의 논리, 차별의 역사

 

이번호 특집 주제는 수용소, 식민주의, 인종주의. 특집이 다루고 있는 수용소의 경험은 우리가 예상한 전형적인 장소가 아니다. 신지영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의 조선인 포로감시원과 오카니와인 일본군의 사례를 통해 이면에 감춰진 수용과 식민주의의 역사를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이 글은 다른 누군가에게 폭력을 휘두르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는구속 상태에서의 가해를 역사화하여 가해의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한다. 또 수용소의 경험이 그 이후의 삶마저 지배한 사람들의 사라진 기억을 되살리고 재구성하는 것도 또 다른 목적이다. 권혁태는 제2차 세계대전 중 강제로 수용된 미국계 일본인들 가운데 끝까지 미군 징병을 거부한 젊은이, 노노보이(nono boy)들을 다룬 존 오카다의 소설을 분석했다. 징병거부자들과 일본계 제대 군인들, 일본인 이주민 세대 간의 장벽, 일본인과 다른 아시아인들, 전쟁 이후에도 끝나지 않는 수용의 경험과 인종투쟁의 문제들을 2차대전과 이후의 미국 사회 속에서 다루고 있다. 영상 아카이브를 통해 새로운 역사 쓰기를 시도하는 사회학자 김한상은 세 개의 흥미로운 영상을 찾아 비교하고 분석했다. 첫째는 1943년 일본군이 인도네시아 자바의 포로수용소에 수감된 연합군 포로들을 출연시켜 만든 선전영화이고, 두 번째는 1945년 이 선전영화 장면 다음에 출연 포로들이 각각의 장면들을 어떻게 강제로 찍었는지 증언하는 내용을 삽입하여 만든 반선전영화이며, 세 번째는 1987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두 영상을 기반으로 영화의 기획과 제작 과정을 추적하여 만든 다큐멘터리다. 첫째 영화는 조선인으로 귀국을 포기하고 인도네시아에서 신생국가의 영화 제작에 참여했던 허영이 감독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발전은 더 이상 절대선이 아니다

발전국가근대화의 신화를 깨는 새로운 관점

 

대부분의 근대 역사학에서 발전은 필연이고 법칙이었다. 한국의 역사학과 사회과학도 이런 인식 틀에서 자유롭지 못하거니와, 최근 발전의 개념 자체를 상대화하고 문제 삼으려는 학문적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기획 발전과 근대화의 역사: 새로운 시선과 관점은 이런 문제제기의 연장선에서 나왔다. 김상현은 단일한 선형적 경로로서의 발전을 문제 삼기 시작한 비판발전학과 발전사의 문제의식과 전개 과정, 새로운 도전들을 정리하고 있다. 발전사에 대한 입문과 소개로 흠 잡을 데 없는 글이다. 조은주는 국가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비판하고 통치성의 관점에서 한국의 발전국가를 분석한다. 그는 발전국가의 통치성은 성별 역할규정과 분업화를 핵심 메커니즘으로 삼는다고 보았고, ‘근대적 주부라는 발전국가에서의 새로운 주체화는 여성에게 자율성과 속박을 동시에 부여했다고 분석했다. 이상록은 1960년대 한국에서 개발과 발전이 어떻게 지식인들 사이에서 보편적 가치로 확장되고 정착하는지, 그 과정에서 민족주의가 어떤 역할을 했으며, 이 연대가 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였다. 개발과 발전에 대한 역사학적 비판이 어떤 현실적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하는 글이다.

 

 

공간을 보면 사람이 보인다

현대 중국의 실체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

 

현대 중국의 공간과 이동은 새로 시작하는 연재물이다. 본지 편집위원이기도 한 박철현은 현대 중국 사회의 형성을 물질과 사람의 이동과 차단, 그리고 공간적 구성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다시 보고자 한다. 단순히 지역 재편의 전략만이 아니라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고 기대되는 기획이다. 사회주의 시기, 국가 주도의 공간과 이동이 창출한 현대 중국은 무엇이었을까. 이 연재는 물질과 사람의 공간과 이동이 현대 중국의 사회와 국민국가 건설을 이해하는 매우 중요한 키워드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 국가 주도로 이뤄진 교통공정, 도시건설, 황무지 개간, 변경 개간, 정치운동 등을 살펴본다.

 

차례


책머리에 21세기 역사학의 현장에서 / 이기훈

특집: 수용소, 식민주의, 인종주의

수용소 이후의 수용소와 인종화된 식민주의 / 신지영

강제수용과 병역거부재미 닛케이진과 노노보이의 세계 / 권혁태

아카이브 영화, /인종적 몽타주, 역사 쓰기일본군 점령하 인도네시아 수용소 포로를 둘러싼 영화를 읽는 방법 / 김한상

기획: 발전과 근대화의 역사: 새로운 시선과 관점

발전을 문제 삼기발전사연구의 전개와 동향 / 김상현

발전국가와 젠더통치의 성별화, 성별화된 주체화 / 조은주

민주주의는 개발주의에 어떻게 잠식되어왔는가1960년대 한국 지성계의 발전에 대한 강박 / 이상록

연재: 현대 중국의 공간과 이동

연재를 시작하며

삼선건설과 공업도시 / 박철현

연재기획: 해외 한국학 연구의 동향과 의미 ③

비판적 지역학으로서의 북미 한국학사회과학의 사례를 중심으로 / 김승경

북미 대학원의 한국사 교육과 연구한국 유학생 인터뷰를 중심으로 / 오상미

특별기고 중국 문학인의 눈으로 본 3·1운동연극 <산하루(山河淚)>를 중심으로 / 손과지(孫科志)

역비논단 국가의 기억과 국민의 기억 사이대한민국역사박물관 상설전시에 대한 단상 / 전진성

때를 밀자식민지시기 목욕 문화의 형성과 때에 대한 인식 / 박윤재

근현대 한국의 광업 개발과 공해(公害)’라는 느린 폭력 / 양지혜

시장화 초기 북한에서의 반시장화 담론1990년대~2000년대 초를 중심으로 / 이연재

서평  논문 구식 냉전연구와 신식 냉전사세르히 플로히의 『얄타』와 오드 아르네 베스타의 『냉전의 지구사』 / 노경덕

서평  민족이 아닌 평화가 열어젖힌 독일통일―『비밀과 역설10개의 키워드로 읽는 독일통일과 평화』(이동기, 아카넷, 2020) / 송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