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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초청강연회:풀뿌리 과거사청산의 실천: 이치노헤 쇼코 스님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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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3-04-16 조회수 : 8,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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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초청강연회

풀뿌리 과거사청산의 실천: 이치노헤 쇼코 스님에게 듣는다

일본 불교 조동종(曹洞宗)의 전쟁책임과 식민지배책임을 밝히기 위해 꾸준히 활동해 오셨던 이치노헤 쇼코 스님이 저서의 번역 출간에 맞춰서 한국에 오십니다. 자신이 속한 집단의 과거사청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신 스님의 이야기를 통해 풀뿌리 차원의 과거사청산에 대해 고민해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강사❘이치노헤 쇼코
일시❘2013년 4월 22일(월) 19:00~
장소❘역사문제연구소 2층 강당
주최❘역사문제연구소ㆍ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



✾이치노헤 쇼코(一戶彰晃)
1949년생으로 현재 일본 아오모리현에 있는 조동종(曹洞宗) 운쇼지(雲祥寺) 주지. 재생양초를 판매한 수익금으로 ‘인권, 평화, 환경’에 관한 다양한 문제를 다루어온 NPO 燭光 이사장이며 동아시아불교운동사연구회 회원이다. 펴낸 책으로 『조동종의 전쟁』(2010), 『조동종은 조선에서 무엇을 했나』(2012)가 있으며, 『조동종은 조선에서 무엇을 했나』는 4월에 『조선침략참회기』라는 제목으로 국내에서 출판되었다.



민주화가 이루어진 뒤 한국에서 가장 큰 화두 중 하나가 ‘과거사청산’이었다. 한때 국가 차원에서도 활발하게 과거사청산 작업이 추진되었지만, 거의 모든 위원회들이 해체되면서 흐지부지된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청산되었어야 할 ‘과거사’들이 실제로 얼마나 청산되었는지 따져보면 거의 대부분이 해결되지 않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국내문제든 국제문제든 과거사 문제는 여전히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가를 상대로 과거사청산을 촉구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민간 차원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제도의 민주화가 사회의 민주화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후퇴할 수 있듯이, 과거사청산 역시 국가 차원에서만 진행되고 민간 차원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 성과는 하루아침에 뒤집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일 간의 과거사청산 같은 경우에도, 설사 일본 정부가 사과를 한다고 하더라도 일본 사람들의 의식이 변하지 않는다면, 그 경험은 오히려 ‘굴욕’으로 인식되어 반대방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 문제는 한국 내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일본에 과거사청산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국가를 매개로 해서만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계속 강한 국가를 원하게 되어 국내에서 이루어져야 할 과거사청산을 오히려 지연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국가 중심의 사고방식이 팽배한 지금과 같은 상황이기에 더욱 우리는 국가와 다른 차원에서 과거사청산을 사유해야 한다. 국가 차원의 과거사청산을 이룩하기 위해서도 먼저 그 기반이 될 수 있는 풀뿌리 과거사청산이 필요한 것이다.
풀뿌리 과거사청산은 말로 하는 것처럼 쉽지는 않다.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얽히는 가운데서 자신이 속한 집단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성찰하기 위해서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용기를 내기 위해서는 물론 개개인의 각오도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함께 하는 이들이 있다는 인식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치노헤 쇼코 스님은 우리에게 많은 용기를 줄 수 있다.
이치노헤 쇼코 스님은 자신이 속한 불교 조동종(曹洞宗)의 전쟁책임과 식민지배책임을 밝혀내고 그 책임을 지기 위한 활동을 계속 해왔다. 우익들의 협박과 종단과의 갈등을 겪으면서 2012년에는 군산에 있는 동국사에 조동종의 참회와 사과의 뜻을 담은 ‘참사문(懺謝文)’이 새겨진 비석을 세우기에 이르렀다. 이 쉽지만은 않았던 과정에 대해서, 또 개인적으로 이런 문제에 눈뜨게 된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일 간의 역사뿐만 아니라 시민 차원에서 과거사청산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