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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제연구소 뉴스레터 <史랑> 제11호(202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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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2-03-29 조회수 :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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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2021.03.28)
신임연구소장 인사말

역사문제연구소 회원 여러분께

 

정병욱

 

안녕하십니까.

지난 226일 총회에서 새로 연구소장으로 선임된 정병욱입니다.

 무엇보다 그간 연구소를 이끌어주신 이용기 소장님, 황병주 부소장님을 비롯한 전임 집행부에 감사드립니다. 오랜만에 연구소에 와보니 연구반도 사업도 많이 늘었더군요. 그동안 집행부의 노고를 실감했습니다만, 제가 이어받아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그간 쌓아온 연구소의 역사에 흠이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여러분도 많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역사문제연구소는 역사의 흐름에 대한 제 문제를 공동 연구하여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그 성과를 일반인에게 보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19862월 개소했습니다. 『역사비평』 1집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확실히 1980년대에 비해 지금 우리가 서 있는 2020년대는 올바름에 대한 집단적 확신을 상실한 시대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왜 모여 있고 무엇을 하려는지 공감대가 뚜렷하지 않다는 전임 소장님 퇴임의 변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됩니다.

 아직 많은 연구소 식구들과 얘기해보지 못했지만, 각자 생각하는 연구소가 다르고 그에 따라 연구와 실천의 빛깔도 다른 것 같습니다. 아마 저마다의 올바름이 있을 겁니다. 저는 우리가 각자 다르지만 가는 방향은 비슷하다고 믿습니다. 길 없는 길을 연구해서 가보고 그 깨달음을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에 증여함으로써 구성원의 삶이 더 나아지길 바라는 것이겠죠. 요새 부쩍 공자가 강가에서 말했다는 밤낮으로 그침이 없구나’(逝者如斯夫 不舍晝夜)를 되새겨 봅니다. 각자의 방울방울 연구와 실천이 모여 하나의 물결을 이루고 밤낮없이 흘러 흘러 역사를 만드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서로 비판하고 격려하며 함께 만들어갑시다.

 제가 소장으로서 처음 맞이한 3월이 몹시 어수선합니다. 날씨도 변덕스럽고 코로나바이러스도 기세가 꺾이지 않아 행사나 회의가 줄줄이 연기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2325

정병욱 올림

한국전쟁 민간인희생 유해발굴 안내
 

역사문제연구소는 4.9통일평화재단, 민족문제연구소, 평화디딤돌 등의 시민단체와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전국유족회와 공동으로 매년 1∼2회 진행하는 한국전쟁기 민간인희생 유해발굴조사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제11차 유해발굴은 유족들의 간절한 요청으로 2022년 3월 25일부터 충북 단양군 영춘면 일대에서 약 1개월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제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출범하였으나 현실적으로 유해발굴이 어려운 상황이라 이번 유해발굴도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과 각 참여단체의 활동가들과 자원봉사자들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상세한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개토제 : 2022년 3월 28일(월) 14:30
일  정 : 2022년 3월 25일∼ (약 1개월 소요 예정)
주  최 :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유해발굴 공동조사단
개토제 및 발굴장소 : 충북 단양군 영춘면 상리 6-8

유해발굴은 코로나 19로 인해 현장에서 철저한 방역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해발굴 참여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발굴기간 동안 가능한 날짜를 선택하여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참여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여 신청할 수 있습니다.
https://forms.gle/zd4ZKZHrPUzf5ivt6 
보다 상세한 상황은 조사단 상황실(010-3126-6206)로 문의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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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제연구소 기획강좌: 의료 우리의 삶과 만나다
일시: 4월 6일∼27일 매주 수요일 저녁 7시(총4회) 

개별 강의 소개
1강: 근대의료, 한국에 정착하다
일시: 2022년 4월 6일 수요일
강사: 박윤재(경희대학교 사학과)
한국에 근대의료가 도입되어 정착하기까지의 과정을 듣는다. 근대의료는 서양에서 들어왔지만, 한국 사회가 이를 어떤 방식으로 수용했는지 그 구체적 역사에 주목함으로써, 한국 사회에 근대 의료가 어떤 형태로 정착했고 의료와 사회가 어떻게 서로를 규정해 갔는지 돌아본다. 

2강: ‘잠재적 위협’으로 보균자 각인시키기: 조선총독부의 보균자 정책
일시: 2022년 4월 13일 수요일
강사: 백선례(국사편찬위원회)
일제 식민지 시대의 방역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보이지 않는 ‘병균’이란 개념도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보균자’를 찾아내고 격리시키고자 했던 식민지 방역 당국과 제대로 된 설명 없이 강압적으로 멀쩡한 사람을 데려가는 것처럼 느꼈던 조선인들의 모습을 살핀다. 방역 정책 안에 보균자를 포섭하기 위해 ‘잠재적 위협’으로서 보균자의 존재를 조선인들에게 각인시키려는 조선총독부의 활동과 언론의 대응은 어떠했을까.

3강: 보건의료노조가 만드는 건강한 일터, 환자를 위한 의료 공공성 운동
일시: 2022년 4월 20일 수요일
강사: 이주호(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1998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건설된 산별노조인 민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지난 24년 동안 ‘돈보다 생명을!’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100만 보건의료노동자들의 노동조건과 인권을 개선하고, 이윤이 아닌 사람을 위한 공공의료를 확충하기 위해 싸워왔다. 보건의료노조가 지난 24년 동안 노동자와 환자를 위해 어떻게 싸워왔는지, 성과는 무엇인지, 그들이 만들고자 하는 좋은 보건의료의 미래상,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정의로운 건강대전환 구상이 무엇인지 듣는다.

4강: 우리는 왜 병원에서 죽게 되었나
일시: 2022년 4월 27일 수요일
강사: 강지연(서울대학교 인류학과)
오늘날 한국인 다섯 명 중 네 명은 병원에서 죽는다. 2021년의 우리에게는 병원에서 사망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일로 여겨지지만 병원에서의 사망이 가정 사망을 추월하게 된 것은 불과 30년 전의 일이다. 본 강연에서는 우선 병원이 죽음의 장소로 수용될 수 있었던 사회적 맥락을 검토한다. 다음으로 병원 사망의 중요한 특성 중 하나인 연명의료에 초점을 맞춰, 한국인들이 병원 사망에 대해 가지고 있는 대중적 공포, 의료계의 방어진료, 죽음에 대한 법의 개입을 역사적으로 살펴본다.

-특집: 투자 권하는 사회
투자인가 도박인가. 20세기 세계를 휩쓴 ‘투자’의 실태와 사회적 영향

-기획: 비동맹주의의 실험과 유산
냉전적 진영화와 대결에서 벗어나 새로운 질서와 평화를 모색하다

-연속기획:역사교육과 역사 대중화에 대한 제언들
환경사의 문제의식, 세종시대의 재조명


『낯선삼일운동-많은 인민을 이길 수 없다』(역사비평사 2022)

신임 연구소장으로 부임한 정병욱 선생님의 단독 저작이 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한국의 3.1운동을 아래로부터의 시각으로 새롭게 조명한 중요한 연구 성과 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저서 발간을 축하드립니다!